중국 내에서 일본의 디플레이션 극복 사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물가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들어선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특집 기사를 통해 '일본 경제 1990년 시작된 잃어버린 30년' 이후 유례없는 호황을 맞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각종 금융과 경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할 때 일본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벗어나지 못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디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CPI가 10월 전년대비 2.9% 상승하며 19개월 년속 일본 은행의 목표치를 초과달성했고 24개월을 채우면 일단 경제학적으로 장기적 인플레이션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중국정부의 인식은 공포 수준입니다. 중국 11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0.5% 하락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PPI도 3% 하락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그런데 중국 국가 통계국은 지난 10월과 11월 모두 하락한 CPI를 발표하면서도 그럼에도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낮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일본의 디플레이션 극복을 인정하고 나선 보도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중국정부는 지난 8월 일본정부가 경제백서를 통해 디플레이션 투쟁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던 당시에도 일본 경제의 성장 동력 자체가 이전에 비해 약해졌다며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했었습니다.
중국언론이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극복보다 더 주목하는 건 극복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들입니다. 아베신조 전 총리의 양적완화 통화정책과 유연한 재정정책, 구조개혁이 디플레이션 극복의 동력이 됐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꽃을 피우는 데는 1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우리도 장기전을 각오하자는 뉘앙스가 깔려 있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 14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부정적 선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정부는 여론통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디플레이션 체제로 전환되는 분위기입니다.
로이터는 20일 중국의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가 최근 저가브랜드를 출시했고 월마트 멤버쉽인 샘스클럽과 알리바바 신선식품 배달업체인 프레프레시포가 최근 5개월간 인기품목 가격을 최대 34% 인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것들이 디플레이션 국면의 반증입니다.